의사들도 무서워하는 암이 바로 췌장암입니다. 5년 생존율이 20%도 되지 않는 아직은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불치병입니다. 췌장암의 초기증상과 검사방법, 그리고 생존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췌장암의 생존율과 자각증상
보통 췌장암은 치료가 힘든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 진단 이후 5년 생존율이 채 14%가 되지 않습니다. 암 전체 생존율은 71%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주변에 췌장암으로 작고하신 분들이 한 두 명은 있을 정도로 흔하지 않은 병도 아닙니다. 5년 생존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치료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대부분 췌장암이 꽤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아파서 혹은 자각증상이 있은 후에 병원을 찾으면 사실상 치료시기를 놓친 후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췌장암 진단환자들 중 치료를 포기하는 비율도 가장 높습니다. 그만큼 치료의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췌장암의 초기진단이 중요합니다. 자각증상이 크지 않은 암 이긴 하지만 초기증상을 알아보고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의심해야할 췌장암의 초기증상 4가지
① 혈당 상승과 당뇨병, 체중 감소
가장 의심해야할 췌장암의 초기증상은 바로 당뇨병과 체중 감소입니다. 등통증이나 이런 직관적인 자각증상은 암세포 덩어리가 커져 신경을 압박하는 단계까지 갔을 때라 초기 증상이 아니라 사실상 말기 증상에 가깝습니다. 초기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혈당의 갑작스러운 상승과 체중감소입니다. 췌장은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소화기관입니다. 췌장이 망가지면 인슐린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소화효소 분비가 안되면서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살이 빠지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② 등 통증 혹은 복부 통증
등과 복부의 통증은 췌장암 자각증상 중에 그나마 가장 많이 나타나는 초기증상입니다. 췌장암은 번데기와 같이 아래로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췌장의 중간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주변의 신경을 압박해 등이나 복부 통증을 발생시킵니다. 췌장암으로 인한 복통은 대부분 위쪽이나 중앙(명치)에서 발생하고 등 쪽이나 어떤 때는 어깨 쪽으로 뻗어 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복통이나 등 통증은 사실상 초기 증상이라기보다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통증을 유발할 정도로 진행된 췌장암은 2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고 이미 치료시기가 늦었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③ 물에 뜨는 지방변과 회색변
변이 자주 물에 뜬다던가 희색이나 흰색변과 같이 일반적인 변의 색깔과 다르다 생각된다면 반드시 의심해 보아야합니다. 췌장은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췌장암덩어리가 담도를 막게 되면 담즙의 흐름에 방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담즙이 대장으로 가서 정상적인 분해작용을 해야 황금색 변이 생성되는데 담즙이 부족한 경우 창백한 회색변이나 흰 변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췌장에서 분비하는 단백질과 지방 분해 소화 효소가 부족할 경우 지방분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물에 뜨는 지방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적인 변이 관찰된다면 반드시 췌장에 문제가 있지 않나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④ 황달
췌장암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 중에 가장 두드러진 증상이 바로 황달입니다. 황달은 피부와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황달은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의 농도 증가로 인해 발생합니다. 췌장에 발생한 암이 담도를 막으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누적되면서 황달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췌장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위차할 경우 담도 압박 가능성이 높아져 황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나마 암덩어리가 머리 부분에 생겨 담도를 막는 경우는 초기 증상이 확실해 다행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황달은 육안으로 쉽게 나타나는 초기 증상이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너무 놀라지 말고 빨리 병원 찾으면 됩니다. 이 외에도 소화불량이나 구역감,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너무나 흔하기도 하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췌장암 초기증상으로 특징할 수 없습니다. 위에 정리한 초기 증상이 췌장암으로 특정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관찰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암의 진단방법과 비용
췌장암을 진단하기 위한 대표적인 검사방법은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촬영입니다. 그러나 건강검진 때 받는 복부 초음파로는 췌장암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췌장 자체가 워낙 등뼈쪽으로 붙어있고 췌장 위로 위나 여러 장기가 겹쳐있어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날씬한 분들의 경우 그나마 초음파로 췌장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복부비만이 있거나 내장 비만이 있는 분들은 초음파로 췌장을 들여다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정확한 것은 복부 CT촬영입니다. 보통 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을 가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복부 CT촬영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CT촬영으로 췌장에 혹이 있다거나 암이 의심되는 것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MRI나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MRI 검사는 CT보다 좀 더 정확히 췌장의 상태를 알 수 있고 암의 전이여부도 자세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내시경 끝에 초음파가 달린 기계를 넣어 직접 검사하는 방식으로 췌장암이나 담도질환을 제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검사 방법입니다. 내시경 초음파는 내시경에 달린 바늘을 이용해 조직을 채취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최종적이고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이 됩니다. 관련 전문의들은 급성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염, 혹은 술담배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년 이상의 분들은 복통이 있는 경우 CT를 한 번씩 찍어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25만 원~35만 원 정도의 비용이므로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면 한 번씩 검사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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