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날 때 응급지혈법, 치료법 알아보기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에 에어컨이 일찍부터 가동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실내가 건조해지고 먼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에어컨 바람에 재채기도 심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아이들은 코피가 자주 납니다. 어린이 코피는 아이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이 코피가 자주 나는 이유와 꼭 알아둬야 할 지혈법, 또 치료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어린이 코피 원인은 코 속 얇아진 점막!

매일마다 코피를 달고 사는 아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일단 피를 본다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고 혹시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큰일 나는 것은 아닌지 무섭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코피가 자주 난다고 해서 아이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급격한 성장기에 들어선 초등학생 아이들의 코피는 흔한 일이고 성장 중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코피의 대부분은 키셀바흐 영역에서 발생합니다. (이미지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코피의 원인은 코 속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 깊이(1~1.5cm 안쪽)에 동맥혈관이 모여 있는 ‘키셀바흐(Kisselbach)’ 영역에서 대부분 발생합니다. 동맥혈관들을 덮고 있는 점막이 여러 가지 이유로 얇아져서 혈관이 터지거나 찢어져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이 점막이 얇아지는 경우가 많아서 혈관이 자주 찢어집니다. 매일 코피가 나는 아이는 그 부위가 특히 약해져 있어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바로 쐰다거나 건조하다거나 코에 비염이 있는 경우 코피가 자주 나게 됩니다. 알레르기로 재채기를 자주 하는 경우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성장기가 끝나는 즈음에 점막이 두꺼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질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동맥혈관이 모여있는 코 속 카세바흐 영역(이미지 : ent-istanbul.com)

 

코피 날 때 응급처치법

코피가 갑자기 날 때, 특히 아이가 등교를 하기 직전에 코피가 터지면 매우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도 응급처치법을 알려줘서 보호자가 없을 때 코피가 나더라도 스스로 지혈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도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보통 코피가 나면 무리하게 휴지를 말아서 코안으로 집어넣는데 별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 키셀바흐 영역에 거친 휴지가 더 자극을 줘서 혈관을 더 찢을 수도 있습니다. 아래 응급처치법을 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코피 날 때 응급처치법 (이미지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①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약간 앞으로 숙입니다.
코피가 흐르는 경우 반사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데 가장 잘못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코피를 목으로 꿀떡꿀떡 넘기면 폐로 들어갈 수도 있어 패혈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고개를 숙여 코피가 코 아래로 흐르도록 해야 합니다.

② 코 앞부분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릅니다.
대부분의 코피는 키셀바흐 영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코 앞부분을 손가락으로 집듯이 누르고 지혈이 될 때까지 입으로 숨을 쉬도록 합니다. 대부분은 이렇게만 하는 것으로 5분에서 10분 사이에 지혈이 됩니다.

 
③ 거친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멸균탈지면 등을 사용해서 코를 막습니다.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라면 약국에서 멸균탈지면을 사서 구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거친 휴지로 코를 막다가 핏줄을 더 심하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지 등은 오염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코피가 난다면 꼭 멸균탈지면을 구입해 두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너무 깊숙이 탈지면을 넣을 필요 없이 키셀바흐 영역정도까지만 넣어주고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 더 빨리 지혈될 수 있습니다.
④ 지혈이 잘 안 된다 싶으면 코 주변을 차가운 수건으로 덮어줍니다.
지혈이 잘 안 되는 경우라면 물수건을 차가운 물에 담갔다가 코를 덮어주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지혈이 빨리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혈이 잘 안 되는 경우라면 한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⑤ 15분 이상 지혈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10% 미만으로 코 앞쪽이 아니라 뒤쪽(후비공)에서 출혈이 발생할 경우 지혈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10분 이상 혹은 15분 이상 출혈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지혈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출혈이 너무 잦다면 전기소작도 방법 중 하나

출혈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계속돼서 한 부위에 집중된다면 그 부위를 전기소작(electrocautery)이나 화학약품을 통해 해당 부위를 부식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은 아이를 데리고 내원해 문의하면 전문의분들이 대개 추천하지는 않으십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출혈량도 많아진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출혈이 잦은 부위를 소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관련 비용은 몇만 원 수준으로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시술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안연고를 처방받아 코안에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비염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고 되도록 코를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개 여름이면 습도가 높아 건조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오래 트는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인의 코피(비출혈) 원인은 성장기 아이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혈액응고장애나 동맹경화, 고혈압, 간질환, 유전성 모세혈관 확장증 등 다양한 원인일 수 있으므로 자주 코피가 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진단

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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