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부작용, 심각한 알레르기와 설사 증상 빠르게 대처하기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항생제 오남용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률은 OECD 평균대비 2배~3배에 달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오남용은 슈퍼박테리아 발생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투약자들이 수많은 부작용들에 노출되게 됩니다. 특히나 영유아 항생제 처방은 성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며 부작용 증상을 쉽게 확인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항생제의 오남용을 막고 부작용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이미지 : 질병관리청)

항생제 부작용 방지의 첫걸음, 오남용부터 막아야 합니다.

다양한 항생제 부작용을 알아보기 전에 항생제 오남용을 막는 것이 당연히 우선입니다. 우리나라는 항생제를 마치 감기약으로 생각하고 동네 병원을 찾으면 센 약 좀 놔주세요!라고 서스름 없이 말합니다. 질병청이 2018년에 내놓은 ‘항생제 사용실태 분석 및 처방 적정성 평가 체계 개발’이라는 자료에서는 우리나라의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률은 27.7%에 달한다고 합니다. 간단히 항생제가 전혀 필요 없는 사람들이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체 처방의 1/3이 부적절하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항생제 오남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남용은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와 같은 항생제 내성균을 발생시키고 겪지 말아야 할 항생제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나 의사 모두 각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가장 먼저 병원을 찾아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거나 센 약을 지어달라는 요구를 줄여야 하고 전문의들도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 관례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50년에는 무려 3초에 한 명씩 슈퍼박테리아로 사망하게 될 것이고 이는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은 수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천만 명이 슈퍼박테리아로 매년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알레르기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가 알레르기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항생제를 먹은 후 눈 주위가 퍼렇게 멍드는 것처럼 피부침착이 일어나서 급히 병원을 찾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피부 발진과 두드러기, 가려움 등은 비교적 흔하게 일어나는 알레르기지만 이런 경우에도 바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특히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항생제에서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ctic shock)와 같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면 즉시 투약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한 물질에 대한 심각한 과민반응인데 항생제 투약 후 기침이나 구토, 흉통, 입과 손발이 저린 감각이 발생한다면 이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피부 가려움증과 발진이 온몸에 나타난다면 이 역시 아나필락시스 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저혈압,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 위급할 수 있으므로 평소 항생제 알레르기가 있는지 유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처음 항생제를 투약할 때 부모님들은 더욱 유의해야겠죠?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다양한 항생제 부작용들

① 설사 부작용

알레르기와 더불어 항생제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 설사입니다. 항생제는 당연히 몸 속의 세균을 모두 죽이는데 대장의 유익균까지 모두 죽이다 보니 장 내 균형이 깨지면서 장염이 발생합니다. 며칠 내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아니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② 심실성 부정맥과 저혈압 부작용

특이하게도 항생제 부작용 중에 심실성 부정맥이 있습니다. 설마 이런 부작용이 나에게? 하시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주변에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부정맥이 발생했다면 바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퀴놀론 계열 항생제 일부가 심장의 전도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고 드물게 저혈압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③ 혈액 부작용

혈액학적 부작용은 다양한 항생제들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편이며 빈혈,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등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④ 간독성 부작용

아주 드물게 간염, 담즙 분비장애, 간 괴사 등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항생제의 에리스로마이신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복통이나 발열,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 이러한 증상은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된다고 합니다. 항생제로 인한 간손상은 특히 동양에서는 다양한 약물 부작용에 의한 간손상 중 1위라고 합니다. 여러 이유로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들은 항생제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⑤ 신독성 부작용

대부분의 약물은 신장을 통해서 배설됩니다. 평소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었다면 항생제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2주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신장 기능 이상으로 단백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 역시 투약을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신기능은 회복된다고 합니다.

⑥ 신경계 부작용

아주 드물게 신경계 부작용으로 뇌염, 발작, 신경근육 차단, 근육 강직, 이(耳)독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항생제 사용이 뇌기능 장애와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흔하게 처방받는 항생제지만 이러한 부작용을 잘 알아두어야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아이들이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더욱 신중히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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