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은 진통해열제로 사용되었지만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앓았던 환자에게 재발위험성을 낮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대규모 연구들에서 심혈관질환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위장관계 부작용과 출혈성 뇌졸중 같은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오랫동안 신뢰받았던 아스피린에게 어떤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65세 이상 장기 투약 시 뇌내출혈 위험 38% 증가
2018년 호주 모나쉬 대학과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연구팀이 심혈관 질환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1만9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실험(ASPREE, Aspirin in Reducing Events in the Elderly, 고령자 대상 아스피린 투약실험)에서 아스피린을 투약한 실험군이 위약을 투약한 대조군에 비해 뇌내출혈 위험이 38%나 올라간다는 사실을 밝혀 냈습니다. 심지어 뇌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출혈성 뇌출혈 발생률도 실험군이 더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뇌경색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거의 없으면서 뇌내출혈 위험을 상당히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중년 또는 노년기에 들어서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베이비 아스피린’이라고 불리는 100mg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해 왔던 관례를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가 통계학적인 분석이 아니라 신뢰도가 높은 대규모의 임상실험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라 하겠습니다.
ARRIVE, ASCEND 임상실험 결과 복용 이점보다 출혈 위험이 더 크다
ASPREE 연구 발표 이전 시점인 2018년 8월에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18)에서는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 아스피린이 실제로는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더 크다는 두 편의 대규모 임상실험 결과가 공개되어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바로 ARRIV(Aspirin to Reduce Risk of Initial Vascular Events) 연구와 ASCEND(A Study of Cardiovascular Event in Diabetes) 연구가 그것입니다. ARRIV는 100mg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뇌졸중과 심장마비 예방효과를 어느 정도 높여주는지를 중등도 심혈관계 위험도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한 것이고 ASCEND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실험이었습니다. 이 두 임상실험의 결과는 결론적으로 아스피린이 심혈관계 1차 예방약으로서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ASCEND 연구에서는 당뇨를 가진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유의하게 확인되었지만 소화기계 출혈을 포함한 주요 출혈 관련 부작용 역시 유의하게 많아서 투약의 이점이 상쇄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ARRIVE 연구에서도 중등도의 심혈관계 위험도를 가진 환자에게 아스피린 복용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질환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낮추지 못한다는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아스피린의 추락,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 지위 탈락
2018년에 연이어 발표된 대규모 임상실험(ASPREE, ARRIVE, ASCEND) 결과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던 아스피린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심지어 작년 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60세 이상의 고령은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면 안 된다고 최종 결론을 내면서 1차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서의 아스피린의 지위는 완전히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이슈가 끊이지 않는 스타틴이 여전히 1차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 권고되는 것에 비추어보면 아스피린은 사실상 심혈관질환 예방약으로서 더 이상 복용할 이유가 없어진것처럼 보입니다. 혈전을 방지하기 위해 지병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광범위하게 처방되던 관례도 이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의사들 중에는 아스피린의 효능에 여전히 집착하는 이들이 많지만 아스피린의 복용 위험성이 복용 이점을 상회한다는 최종적인 결론에는 변화가 없을 듯합니다.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안 좋거나 혈전이 걱정된다고 전문적인 치료보다는 그저 예방차원에서 저용량 아스피린 한 알을 꼬박꼬박 먹던 분들은 이러한 연구결과와 최근의 권고지침들을 잘 확인해 보셔야겠습니다. 다만 아직은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으로서의 국내 진료지침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말초동맥질환을 이미 한 번 경험한 환자들의 경우 2차 예방을 위해 아직도 아스피린이 유용하다는 의견은 유효하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을 정리하면서 또 한 번 되새기게 되는 평범한 진리는 어떤 약이든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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