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접어든 나이에 뒷골 땡김이나 두통이 늘어나면 누구나 다 혹시 내가 고혈압인가 의심해 보게 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 4434만 명 중 30.8%, 그러니까 1368만 명이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나치는 사람의 1/3이 실제로는 고혈압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중년에 접어든 나이라면 반드시 고혈압의 초기증상이나 전조증상에 대해 확인해 보고 혈압관리에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뒷골이 당기거나 두통이 자주 생기고 가슴이 심하게 뛰고 어지러운 증상이 고혈압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고혈압 환자 중에 뒷골이 아프고 두통이나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는 불안이나 과호흡증,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증상과도 동일해서 이것이 꼭 고혈압 초기 증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자신들의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전조증상이나 초기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지속되는 경우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들에서는 당연히 이상 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심장과 뇌, 신장과 눈은 고혈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기관이라 고혈압 의심 증상을 가장 빨리 느낄 수 있으므로 이를 꼭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전형적인 고혈압 초기증상과 전조증상
① 목 뒤가 땡기고 두통이 계속되는 경우
보통 목 뒤가 땡기고 두통이 생기는 고혈압 증상은 혈압이 많이 높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교과서적으로는 목 뒤 당김과 두통이 고혈압의 초기 증상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임상적으로 많은 전문의들이 이를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말합니다. 고혈압이 두통이나 목 뒤 당김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는 않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으로 혈압이 오를 때 목 뒤 당김과 두통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혈압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것이죠. 자주 목 뒤가 당기고 두통이 함께 온다면 근례에 스트레스나 긴장의 강도가 매우 높다는 의미일 수 있고 혈압도 같이 높아져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② 눈 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고혈압 환자 중에 시력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눈의 망막에 퍼져있는 모세혈관들이 높은 혈관의 압력으로 눈앞이 흐려지고 시력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눈이 자주 충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③ 이명과 어지럼증이 계속되는 경우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이 가장 많은 겪는 흔한 증상 중에 하나가 이명입니다. 이명의 원인은 너무도 다양하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고혈압 환자들이 겪는 이명은 특이하게 욱욱! 하거나 쏴쏴! 하는 마치 혈관의 박동 같은 이명이 들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귀에 있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강한 혈관 압력으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증상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이명 증상은 삐이! 하는 소리나 벌레 소리 같은 잡음인 것에 반해서 고혈압으로 인한 이명은 좀 더 강하고 박자감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유의 깊게 봐야 할 증상이 어지럼증입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고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 역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뇌혈관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은 비회전성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석증과 같은 어지럼증은 하늘이 한쪽 방향으로 핑~ 도는 느낌이지만 고혈압이나 뇌혈관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은 이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이거나 머리가 멍하면서 순간적으로 정신을 잠깐 차릴 수 없는 느낌과 같습니다. 이런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단순히 고혈압이 아니라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④ 가슴 답답함과 뻐근한 흉통이 계속되는 경우
심장이상도 고혈압의 가장 대표적인 이상 중 하나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한 증상이 계속되거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병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장비대(좌심실비대), 좌심방 확장, 심부전(심장이 두꺼워 짐),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등이 바로 고혈압으로 인한 대표적인 심혈관질환들입니다. 이런 심혈관질환들은 호흡곤란이나 소화불량 혹은 만성피로나 발목 부종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가슴 부위가 뻐근하고 어깨나 등 쪽으로 방사통이 이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이 있다면 관리필요
잘 알려진 대로 고혈압은 가족력, 즉 유전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유 없이 그냥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혈압이 높은 것입니다. 집안에 고혈압 환자가 많다면 자신도 본태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35세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해집니다.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항상 자신의 혈압을 체크하고 심혈관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에는 손목에 차는 밴드형 혈압계도 많습니다. 정확도도 높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최신 갤럭시 워치 등도 혈압체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고혈압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생명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혈압 측정하기]라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만큼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고혈압 합병증 예방방법이 바로 고혈압 측정입니다. 예전보다 관리가 훨씬 쉬워진 만큼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고 관리한다면 고혈압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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