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버스터(Pain Buster)란 무엇일까요? 임산부나 산모가 아니더라도 출산 시 무통주사는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왕절개 수술에 사용되는 페인버스터라는 국소마취법(통증완화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는 7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진통제인 무통주사와 마취제인 페인버스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행정예고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페인버스터는 무엇이고 왜 논란이 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페인버스터(Pain Buster)란 무엇일까?
페인버스터는 제왕절개 수술에 사용되는 국소마취제입니다. 보통 출산을 할 때 무통주사와 함께 수술 부위에 페인버스터 국소마취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의 경우 수술을 할 때는 마취를 하기 때문에 통증이 없지만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깨면 수술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수술 후 2~3일이 가장 통증이 심한데 이러한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페인버스터입니다. 수술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극소량 주입해 수술 후 통증을 확연히 줄여줄 수 있어 예비 산모들 사이에서는 모두 다 무통 주사와 함께 당연히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선 병원에서는 정맥으로 투여하는 기존의 무통주사와 동일하고 모유 수유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페인버스터를 적극 홍보하는 산부인과 홈페이지에는 페인버스터를 통증케어시스템이라고 홍보하면서 국소마취인 데다 저자극 마취제이므로 후유증이 없고 수술 후 바로 모유수유가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무통주사와 함께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함께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복지부의 설명에 따르면 페인버스터 자체의 안정성은 문제가 없으나 무통주사와 병행 사용 시 통증감소 효과가 불확실하고 국소마취제를 6배 이상 투여해야 하는 등 전신적인 독성의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작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동일한 내용으로 ‘병행 사용 비권고’ 판정을 내린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병행사용이 어떠한 부작용을 갖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제공하지 않아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반발이 높아지자 복지부는 입장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중 1종만 선택하는 방안에서 2종 모두 맞을 수 있도록 하고 환자의 본인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산모의 선택권을 존중해 달라는 산모와 의사 의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개정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 비급여화 사실일까?
페인버스터의 가격은 대체적으로 10만 원대입니다. 현재는 본인부담률이 80%로 만약 15만 원이라면 12만 원을 부담하면 됩니다. 본인부담률은 높지만 비용자체가 높지는 않아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무통주사의 경우도 7~8만 원에 본인부담률이 5%라 몇천 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출산과 출산 후 통증을 완연하게 줄여주는 효과에 비하면 크게 비싼 비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는 물론이고 제왕절개 수술도 비급여로 전환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또 무통주사와 페인버스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복지부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페인버스터의 본인부담률이 현행 80%에서 90%로 늘어나더라도 만 원 내외 차이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은 2016년부터 100% 본인부담에서 5%만 부담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무통주사 역시 필수급여항목으로 1만 원 이하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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