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날리는 노란가루의 정체는 소나무 꽃가루?

벌써부터 창문을 열어두면 집안에 노란 가루들이 뽀얗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날아드는 노란 가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청소를 하면서도 혹여 이 가루들이 몸에 해롭지는 않은지 걱정이 됩니다. 봄철에 날아드는 노란 가루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창문으로 날아든 노란 가루는 송홧가루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을 통해 뽀얗게 날아든 노란 가루의 정체는 송홧가루입니다. 노상에 주차된 차위로도 벌써 노랗게 뿌려 앉아 있습니다. 처음 새 아파트로 이사 와서는 이것이 페인트 가루인가 걱정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란 가루의 정체는 소나무의 수꽃에서 나오는 꽃가루입니다. 대략 4월 말부터 5월 사이에 절정을 이룹니다. 소나무가 가득한 산을 멀리서 바라보면 바람이 불 때마다 마치 진눈깨비가 날리듯 엄청난 양의 송홧가루가 퍼져 날리는 장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내뿜는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숲세권 아파트라면 30분만 창문을 열어놔도 집안 가득 노란 가루가 내려앉습니다.

 
찾아보니 소나무는 자기 꽃가루로 수분하지 않고 다른 소나무의 꽃가루로 수분하는 타가수분 나무라고 합니다. 또 꿀샘이 없어 나비나 벌로 꽃가루를 옮기지 못하고 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분을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날려진 꽃가루, 즉 송홧가루는 다른 소나무의 암꽃에 내려앉아 수분이 된다고 합니다. 꼿꼿한 줄 알았던 소나무가 이렇게 함부로 씨를 뿌리는 녀석이었다니 의외입니다. 송홧가루는 보통 송진가루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표준어는 송홧가루라고 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송홧가루들 

 
 

 

인체에 무해하지만 알레르기 유발 주의

일단 이 송홧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합니다. 특별히 청소를 열심히 해야 하는 번거로움 외에는 딱히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꽃가루인지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와 더불어서 봄철 알레르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증상은 재채기, 코물, 충혈, 피부가려움증 등이 있고 때로 천식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5%~3%가 이 송홧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송홧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은 실제로 심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참나무, 오리나무, 밤나무 등의 꽃가루가 훨씬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특히 참나무 꽃가루의 알레르기 훨씬 심하다고 하니 주의해야겠습니다. 특히 4월에는 참나루 꽃가루 양이 훨씬 많고 5월에 들어서면 소나무 꽃가루, 즉 송홧가루 양이 크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송방울과 송화가루들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마스크 써야

송홧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가정 먼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외출 후에는 집안에 들어가기 전에 송홧가루를 털어내야 하고 집안에 들어간 뒤에는 물수건으로 외출복을 닦아서 송홧가루를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그냥 터는 것만으로는 제거가 쉽지 않습니다.
환기를 위해서는 꽃가루 예보를 활용해서 꽃가루농도위험지수가 낮은 날 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기상청 날씨누리 사이트를 방문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나무, 소나무, 잡초류로 나누어서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예보하고 있으니 참조하면 좋습니다. 아래 링크에 들어가면 자세한 예보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 19엘 기준 전국적으로 참나무 꽃가루 농도가 위험 수준이고 아직 소나무 위험지수는 낮음으로 나오는군요. 한번 들어가서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기상청 꽃가루농도위험지수 예보 확인하기 (기상청 날씨누리 링크)
https://www.weather.go.kr/w/theme/daily-life/health-weather-index.do

지역별 종합지수 - 기상청 날씨누리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상청 날씨누리 웹페이지

 

바람에 날리는 엄청난 양의 송홧가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