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은 무슨 날일까요? 한국사람이라면 6.25를 모를 리 없겠지만 한편으로 이 날은 세계 백반증의 날(World Vitiligo Day)입니다. 백반증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날입니다. 백반증은 말 그대로 피부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관심도도 낮고 치료도 잘하지 않습니다. 방치할 경우 얼굴 등으로 확산될 수 있어 초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백반증에 대해 좀 더 알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백반증의 원인과 초기증상
백반증(白斑症, Vitiligo)은 피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피부에 하얗게 반점이 나타나는 탈색소 질환입니다. 보통은 손, 팔뚝, 무릎. 팔꿈치에 나타나고 눈코입, 입술, 성기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이하게도 눈썹이나 머리카락의 체모가 탈색돼 하향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은 초기에 드문 드문 발생하기 때문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흰 점의 개수와 범위가 넓어져 얼굴과 같이 잘 드러나는 곳에 생기기 시작하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보통 백반증은 색깔이 탈색되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아예 표백제로 표백한 듯한 하얀색을 띠므로 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기치료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백반증의 원인이 완벽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이해되고 있고 유전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 자외선이나 반복적인 외부자극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리적인 외부자극이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목걸이나 벨트 착용 부위, 손이나 팔꿈치에서 빈번하게 나타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특히 마찰이 많거나 자주 피부를 긁는 부위, 피부 압력이 많은 부위에도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여름철 백반증이 심해지는 이유
일반적으로 여름철이면 백반증이 유독 심해지거나 발병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피부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계절이고 다양한 물리적 자극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한 자외선 노출은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멜라닌 세포 파괴를 보다 자극시키고 활성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백반증이 있는 상태에서 햇살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피부부위가 까맣게 타면서 백반증 부위가 하얗게 도드라지기 때문입니다. 백반증 초기에는 사람에 따라 하얀 쌀알들이 뿌려진 것처럼 나타나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백반증이 있는지 몰랐다가 여름에 피부가 까맣게 타면서 하얀점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탈색정도가 약하고 가렵거나 따가운 등의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눈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병원을 찾아 우드등(Wood light)으로 확인해 보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작은 백반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암실에서 우드등을 비추면 백반이 대조적으로 형광색으로 확연히 나타나게 됩니다. 우드등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백반증을 처음 확인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반증은 관심이 없어 인지하지 못할 뿐 전체 인구의 0.5%에서 2%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입니다. 또 초기에 이를 인지하고 치료한다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70%는 완치되는 질환입니다.
백반증의 치료와 관리법
다행히 백반증은 피부가 하햫게 변하면서 시각적으로 매우 스트레스를 주는 것 외에 다른 건강상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다만 얼굴 부위 등에 발생한 경우 미관상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백반증으로 진단받은 경우 부위와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광선치료(레이저 시술) 등이 시행되고 증상이 심한 경우 피부이식을 통해 색소 침착을 유도하게 됩니다. 백반증의 범위가 넓지 않고 초기인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나 항산화제 처방을 받아 복용하게 되고 바르는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 억제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 국소 부위에 고출력 자회선을 조사하여 멜라닌 색소 세포를 재생시키는 엑시머나 팔라스와 같은 레이저 치료를 통해서 반점의 색소 침착을 유도하고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막게 됩니다. 특히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 치료의 경우 얼굴과 목 부위 백반증에 치료효과가 좋아 가장 추천되는 치료법입니다. 엑시머 레이저를 통한 백반과 건선 치료의 경우 보통 주 2에서 3회 시행되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돼 회당 평균 가격은 2만 원 내외이고 치료상태에 따라 횟수를 전문의와 상의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치료를 진행하면서 병변이 커지지 않는 경우 필요에 따라 피부이식을 통해 병변에 색소을 안착시켜 치료를 완료하게 됩니다.
백반증은 초기치료는 물론 평소 피부관리도 중요합니다. 유전적 요인 외에 자외선이 가장 큰 발병 원인이므로 특히 여름철 자외서 차단에 신경서야 합니다. 또 최대한 물리적인 자극을 줄이도록 하고 반복적으로 피부를 압박하거나 피부를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목걸이나 팔찌, 벨트 착용을 최소화하고 선발을 신을 때도 볼이 넓고 조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가가면역질환 환자가 있거나 자가면역 갑상선염, 악성 빈혈, 원형탈모증을 가진 가족이 있다면 특히 유의해야 하고 제1형 당뇨가 있는 분들도 백반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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