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들의 기전과 부작용
당뇨병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당뇨병 환우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당뇨병은 완치가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만 하는 병입니다. 당연히 약을 복용하게 되면 사실상 평생 먹어야만 하는 것이죠. 그래서 내가 복용하는 약이 어떤 약이고 어떤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부작용은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약도 잘 못 쓰면 독이 됩니다. 내 몸에 맞는 약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당뇨약의 부작용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두 편에 걸쳐 정리해 보겠습니다.
당뇨약의 종류와 기전들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으신 분들, 특히 당뇨약을 복용을 권고받으신 분들은 반드시 당뇨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계셔야 합니다. 내가 복용할 당뇨약이 어떤 종류이고 어떤 기전을 가지는지부터 한번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메트포르민(metformin)
가장 처음시작하는 당뇨약입니다.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는 포도당의 흡수를 감소시키며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합니다. 체중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많지 않고 저혈당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 처방되고 가장 많이 처방되는 당뇨약입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유일하게 당뇨 자체의 개선 효과가 있는 약제라고 합니다. 특히 당뇨 전단계에 있는 경우에도 당뇨병의 진행을 늦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처방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② SGLT-2 억제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신약이라고 합니다. SGLT-2는 혈당이 신장에서 재흡수가 되는 것을 막아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해주는 약입니다. 이러한 요당작용이 탁월하고 이뇨 작용으로 인한 혈압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염증이 감소로 동맥경화나 심장보호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부전 약으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더불어 당의 흡수를 막아서 체중감량에도 좋고 신장이 당을 흡수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신장 보호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각광받는 이유가 있군요.
③ DPP-4 억제제
지난 15년간 가장 선호되는 2차 약제로 자리잡은 억제제입니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1차 약제는 메트포르민이지만 단독으로 쓰지 않고 2차 약제와 병합하여 사용하는데 메트포르민과 가장 많이 쓰이는 2차 약제라고 합니다. SGLT-2와 더불어 가장 최근에 개발한 신약이라고 합니다. 음식물이 소장에 들어가는 경우 췌장으로 인슐린 분비 신호를 보내는데 이 약은 그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촉진된 인슐린으로 인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소장에서 당이 흡수되는 것도 막아줍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고 합니다.
④ 인슐린 분비촉진제
다양한 계열의 약제가 있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입니다. 약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라 오히려 저혈당이 자주 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설폰요소제 계열과 메글리티나이트 계열이 있습니다.
⑤ 알파글루코시다제(α-glucosidase) 억제제
장에서 기능해서 혈당을 조절하는 약들입니다. 소장에서 다당류의 단당류로의 전환을 막아 소장 상위부에서 주로 흡수되던 단당류를 천천히 흡수시켜 혈당 상승을 막는 약입니다. 약이 작동하는 원리에 따라 매 식사 때마다 챙겨 먹어야 해서 최근에는 잘 처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5가지 주요 당뇨병 약제들과 그 기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당뇨약의 기전이 중요한 이유
당뇨약 부작용에 앞서 당뇨병약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당뇨병 환자들 각자의 몸상태가 제각각임은 물론이고 대부분은 다른 병증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각 약제들이 상호보완적인 경우가 많지만 어떤 약들은 다른 병증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기전을 알고 복용을 해야 내가 따로 복용해야 하는 약물들과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내 몸상태가 처음 약을 복용하던 시기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입니다. 이 변화나 노화에 따라 약의 용량이나 종류도 바꿔야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사실 수많은 환자들을 처방해야 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한 명 한 명의 약리반응을 모두 체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본인의 몸상태와 약리반응을 살피고 주치의에게 이를 성실히 피드백해 줘야만 제대로 된 복용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각 약제들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2편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01.12 - [분류 전체보기] - 반드시 알아야할 당뇨약 부작용 5가지 ②
'생활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지혈증의 원인 4가지, 아무런 증상 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살인자 고지혈증 (2) | 2024.01.13 |
---|---|
반드시 알아야할 당뇨약 부작용 5가지 ② (0) | 2024.01.12 |
치매 치료의 새 지평, 뇌척수액 배출경로 찾은 한국 연구진! (1) | 2024.01.12 |
당뇨탈출기⑦ 반드시 알아야할 당뇨환자의 신장관리법 (2) | 2024.01.11 |
당뇨탈출기⑥ 반드시 알아야할 당뇨환자의 췌장관리법 (1) | 2024.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