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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생활정보

4월 5일 식목일의 유래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

by 힐링스토리94 2024. 3. 13.

4월 5일은 어떤 날일까요? 네. 식목일입니다. 우리나라 식목일은 해방 이후 이듬해인 1946년에 지정되었으니 역사가 오래됩니다. 그런데 왜 하필 4월 5일이 식목일이 되었을까요? 식목일의 유래와 식목일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식목일의유래

4월 5일은 나무 심기에는 너무 늦은 날짜

식목일이 지정된 것은 해방 직후입니다. 특이하죠? 해방된 이후 정리해야 할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 식목일부터 지정한 것을 보면 당시 우리나라의 산과 들이 얼마나 황폐화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4월 5일은 나무를 심기에는 너무 늦은 날짜라고 합니다. 보통은 경칩(3월 6일)과 춘분(3월 21일) 사이 정도가 가장 나무 심기에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UN(국제연합)이 정한 세계산림의 날(International Day of Forests)도 3월 21일입니다. 해방 직후라 식생에 관한 지식이 부족했었나 싶기도 하고 당시에는 지금보다 기온이 낮아 4월 5일이 오히려 적당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농본주의 나라에서 나무 심기에 좋은 날이 어느 때가 좋은지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고 반세기 만에 한반도의 기후와 생태변화가 엄청나게 극적으로 변했을 거라 생각하기도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당시에는 식목일이 휴일이었으므로 월별로 휴일을 적절히 배치하기 위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4월 5일이 식목일이 된 이유와 배경

1946년을 시작으로 올 해 79돌을 맞는 식목일은 그 유례가 생각보다 깊습니다. 그 유래의 시작점은 조선시대까지 올라가는데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에 선농단에서 임금이 직접 농사 시범을 보이는 친경(親耕)을 행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가 반복되면서 순종황제까지 이어져 4월 5일에 손수 밭을 갈고 나무를 심었던 것이 식목일의 직접적인 유래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신라 문무왕 때 당나라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이룩한 날을 기념해 나무를 심은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당시가 음력 2월 25일이었고 이를 양력으로 환산하면 4월 5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1946년부터 지정된 식목일은 일제강점기 이후 폐허가 된 나라의 산림을 복원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고 1949년에는 공휴일로 지정됩니다. 그 후 1982년에는 국가기념일(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휴일 수를 조절하기 위해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아직도 공휴일로 다시 시정해 달라는 청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4월 5일은 천도교 최대 기념일, 이건 몰랐죠?

지금부터는 재밌는 썰입니다. 4월 5일은 수운 최제우 선생이 1860년 천도교(동학)를 창시한 날입니다. 그리고 이 것을 기념하는 천도교의 최대 경축일이기도 합니다. 공식적으로 천일기념일(天日記念日)이라 부르는데 과거에는 그저 천도기념일로 불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천일기념일과 식목일이 겹치는 것은 그저 우연일까요? 오래전 들은 이야기로는 해방 직후 우리나라 3대 종교는 불교, 기독교, 천도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도 휴일이고 부처님 오신 날도 휴일로 지정해 기념하는데 왜 천도교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주지 않느냐는 불만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천도교는 동학에 기반한 민족종교인데 말이죠.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4월 5일을 천일기념일로 지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식목일로 정하고 휴일로 지정했다는 이야가 있습니다.

 
그럼 왜 수운 최제우 선생의 탄신일을 기념일로 삼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것도 찾아보니 다른 종교와 달리 천도교는 탄신일보다 득도일을 기원으로 삼고 이 날을 중요한 날로 기념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동학, 즉 천도교의 창시자인 최제우 선생이 득도한 날이 4월 5일이었던 거 같습니다. 기독교로 치자면 예수님이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공생애를 시작한 시점, 즉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요한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언하는 시점을 기념일로 정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썰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1946년 식목일이 지정될 즈음의 정치적 상황과도 얽혀있어 그럴듯해 보입니다. 또 식목일이 너무 늦어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과 3월 달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나왔음에도 식목일을 쉽게 바꾸지 않고 있는 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찾아보면 산림청은 식목일 날짜를 3월 중하순으로 바꾸기 위해 설문조사까지 진행해 국민의 56%가 식목일을 3월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식목일을 3월 중순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식목일이 3월의 어느 날로 바뀔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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